중앙SUNDAY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신 스틸러’ 아기 천사와 도스토옙스키의 성모 입력2022.12.24. 오전 12:21 수정2022.12.24. 오전 10:30 [영감의 원천] 라파엘로의 ‘시스틴 마돈나’ 19세기 독일 드레스덴의 한 미술관. 한 남성 관람객이 전시실 구석에 있는 의자를 끌고 커다란 그림 앞으로 가더니 의자에 올라서서 그림 윗부분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미술관 직원들로부터 ‘이러시면 안 됩니다’하고 주의를 받았지만, 직원이 사라지자마자 다시 의자에 올라가 그림 윗부분을 정신없이 들여다보았다. 그리고는 내려와 일행인 자신의 아내에게 말했다. “드디어 마돈나를 봤어.” 러시아 문학자 조주관 교수의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2022) 속 이야기다. 그 관람객은 바로 『죄와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