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까지 명동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은 일본인이었다. 명동 관광객 중 80% 내외였다고 한다. 1997년 중국 정부가 단계적 해외여행 자유화를 시행하며 ‘유커(遊客) 시대’가 왔다. 중국인은 관광도 ‘인해전술’로 했다. 최고치를 찍은 2016년에는 807만명이 입국했다. 부산, 인천, 광주 시민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유커는 많은 걸 바꿨다. 명동 대표 음식이 교자, 칼국수에서 ‘닭꼬치’로 바뀌었고, 명동에서 임차료가 가장 비싼 매장은 화장품 가게였다. 사드 갈등으로 큰 폭으로 줄었지만 2019년에는 600만명까지 회복하다 코로나로 발길이 끊겼다.
▶요즘 명동 관광객은 국적과 인종이 다양해졌다. 통역안내원은 “체감상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인이 가장 많고, 유럽, 미국인도 많다. 중국인은 20%쯤인 것 같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미국인 부부는 22년 만의 재방문이었다. “노스탤지어(향수)여행이다. 전에 묵었던 사보이호텔을 찾다가 깜짝 놀랐다. 같은 곳인가 싶더라. 달러 강세(strong dollar)라 한국이 마치 30%, 40% 세일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