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빠른 확산세 원인으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활동량 증가, 각종 행사·축제로 인한 대면 접촉 증가, 백신 면역력 감소, 겨울철 실내 활동으로 인한 밀접 환경 조성 등이 꼽힌다.
높은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을 가진 새로운 변이(BQ.1과 BQ.1.1)가 확산하는 데다 기존 접종이나 감염으로 얻은 면역 효과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각종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경각심이 낮아졌고, 2년 넘는 비대면·비노출로 억눌려 있던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다시 활개를 치는 게 문제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를 ‘면역 빚(면역 부채)’이란 용어로 설명한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함으로써 면역 공백이 생기는 걸 말한다. 병균에 노출되는 걸 인위적으로 봉쇄하면 당장은 병에 걸리지 않지만 언젠가는 병에 걸려 갚아야 할 빚으로 쌓인다는 의미다. 특히 면역에 취약한 어린이들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병균을 주고받으며 면역력을 기르는 게 정상인데 거리 두기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그 기회가 차단됐다. 결과적으로 면역 기능이 집단적으로 떨어졌고 언제든 감염성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일종의 방역 부작용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