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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aram 2024. 1. 20. 09:14

줄리앙 샤리에르의 사진 ‘푸른 화석 엔트로피 이야기 Ⅲ’(2013). [사진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그래서 프리드리히 250주년 회고전을 열고 있는 함부르크 미술관은 그에게 영향 받은 현대 미술가들의 세션을 따로 마련하기까지 했다. 여기 나온 작품들 중에는 프리드리히의 ‘얼음 바다’ 및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와 모두 연결되는 줄리앙 샤리에르의 ‘푸른 화석 엔트로피 이야기’가 있다. 작가가 북극해의 빙산에 올라 8시간 동안 가스 토치로 발밑의 얼음을 녹이는 퍼포먼스를 한 것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인데, “인간의 시간과 지질학적 시간의 대결이라는, 인간이 이길 희망 없는 싸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자연 개입으로 결국 인간이 먼저 멸망할 지구온난화를 풍자하는 작품이다.
   이처럼 프리드리히는 현대까지 꾸준히 다양한 방식으로 영감을 주고 있는데, 이는 그의 작품이 인간과 자연의 관계, 유한과 영원의 관계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누구보다도 설득력 있는 숭고의 미학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