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돠30대 초반 56% 미혼, 30년 뒤 청년 반토막...인구절벽 문턱 왔다

notaram 2023. 11. 28. 04:34

30대 초반 56% 미혼, 30년 뒤 청년 반토막...인구절벽 문턱 왔다

김성모 기자
입력 2023.11.27. 20:48업데이트 2023.11.28. 01:05




만혼(晩婚)·비혼(非婚) 풍조가 가속화하며 30대 초반(30~34세) 남녀의 미혼 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30대 후반(35~39세)에선 셋 중 하나, 40대 초반(40~44세)에선 다섯 중 하나가 미혼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청년층(19~34세)의 미혼 비중은 처음으로 80%를 돌파했다.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 세대의 변화’를 발표했다.

청년 세대 미혼율은 갈수록 오르는 추세다. 19~34세 가운데 미혼 비중은 2000년엔 54.5%였지만, 2010년에 68.9%로 올랐고, 2020년엔 81.5%까지 뛰었다. 통계청 조사에서 청년 미혼 비율이 8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균 혼인 연령(2020년 기준 남성 33.2세, 여성 30.8세)에 해당하는 30~34세의 미혼율도 이 연령대의 절반을 넘어섰다. 2000년엔 30대 초반에 결혼하지 않은 청년이 18.7%뿐이었는데, 2020년에는 56.3%로 20년 만에 37.6%포인트 뛰어오른 것이다. 30대 후반(35~39세)과 40대 초반(40~44세)에 결혼 안 한 사람은 20년 전인 2020년만 해도 각각 7.5%, 3.8%로 비교적 드물었지만, 2020년엔 이 비율이 각각 30.7%와 21%까지 올랐다.

이렇게 결혼을 안 하거나 해도 늦게 하며 아이가 덜 태어나니 청년 인구는 30년 뒤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인구 비중은 1990년(1384만9000명)을 정점으로 내려오기 시작해 2020년엔 1021만3000명으로 우리나라 총인구(5013만3000명)의 20.4%를 차지했다. 30년 뒤인 2050년에는 청년 인구가 521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1.0%에 그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청년 세대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증가세는 이어졌다. 2020년 청년 세대 53.8%가 수도권에 사는 것으로 나타나 2005년(51.7%) 이후 수도권 집중은 이어지는 추세였다. 1인 가구로 홀로 사는 청년 세대 비율은 2000년 6.6%에서 2020년 20.1%로 세 배가 됐다.

인구학자인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는 “이번 통계는 인구가 급감하는 ‘정해진 미래’가 빠르게 다가온다는 걸 확인한 것인데, 인구 정책은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저출산 자체만 신경 쓸 일이 아니고, 청년 일자리와 이들이 살 만한 주거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빨리 준비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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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9~34세 청년층 82%가 미혼, 결혼 꺼리니 출생률도 급락

조선일보
입력 2023.11.28. 03:12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청년 세대(만 19~34세)는 1021만3000명으로 총인구의 20.4%를 차지한다. 2015년에 비하면 5년 만에 청년 인구가 48만3000명, 비율은 4.5%포인트 줄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현재 1000만명을 약간 넘는 청년 인구가 30년 뒤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2050년이면 청년 세대는 521만3000명으로, 총인구의 11.0%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청년 인구가 급감하는 것도 충격적일 정도로 심각하지만 청년층의 81.5%가 미혼이라는 사실도 놀랍다. 통계청 조사에서 청년층 미혼 비율이 80%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30~34세 연령층의 미혼 비율은 2000년 18.7%에서 2020년엔 56.3%로 무려 3배로 늘었다. 25~29세 가운데 미혼은 87.4%에 달한다. 2000년에는 20대 후반에 결혼한 경우도 많아 이 연령대 미혼이 54.2%였다. 통계상 청년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30대 후반(35~39세)의 미혼 비율도 7.2%에서 30.7%로 20년 사이 4배로 뛰었다. 청년들이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2022년 기준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7세, 여성 31.3세로 늦춰졌다.

자연스레 혼인 건수도 2011년 32만9000건에서 지난해 19만2000건으로 41% 급감했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 비율은 2012년 56.5%에서 지난해 36.4%로 감소했다. 결혼하지 않은 동거 부부 사이에서도 아이를 출산하는 유럽 등과 달리 우리나라 출생아의 96%는 법적으로 혼인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다.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으면 곧바로 출생아 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결혼 후에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도 2018년 46.4%에서 지난해 53.5%로 늘었다. 첫아이를 낳는 평균연령도 33.0세다.

결혼을 아예 하지 않거나(비혼), 늦게 하고(만혼), 결혼해도 자녀를 낳지 않는(무자녀)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추락했다. 압도적인 세계 최악이다. 통계청은 출산율이 내년에 0.7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그 예측도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경쟁과 일자리 불안,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 지출 등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관념을 해소할 총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꾸준히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국가 파멸 수준의 결혼 기피 현상과 저출생을 막을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