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 평창 올림픽 차출 사무관이 써보는 잼버리 실패원인
사무관 지방연수 안가고 한 7개월정도 평창올림픽 조직위에 동원당한 사무관임. 이제 우리기수 빠르면 4급 승진중이니 중참 정도 됨. 이제 부처에서 일도 어느정도 하다보니 국제행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생리는 알게되었음.
1. 행사 하면 무조건 돈이 샐수밖에 없음. 일정부분은 알고도 그냥 새게 해서 불만을 무마시킬수밖에 없기도 한것같음. 예를 들어 중앙부처는 이제 뭐 야근 찍고 밥먹고오고 놀다오고 이런거 없어진지 오래되고 그런거 미개하게 봄. 오히려 바쁜부처는 찍는것보다 일을 더하는데 보상을 안해주는게 문제임. 근데 지방공무원들은 일종의 소득 보조로 아침에 사무식 먼저온사람 이 다찍고 주말에 찍어주고 그런게 비일비재함. 처음엔 나도 미개하게 봤는데 소득 자체가 낮고 까라면 까 굴리는 일 주말에 도 나와서 뭐 동네 체육대회, 어르신 문화행사 하는데 공무원이 안나오는것도 이상하고, 나와도 4시간 달랑 시간당 최저시급 보다 조금 더 받는거만 인정해주는데 다른데서 소득보조 안해주는것도 이상함. 여튼 올림픽때도 그 힘든일들 돌릴려면 야근 보조수당 계속 돌려가면서 불만을 무마시켜야 그나마 일이 돌아감. 그냥 규정대로 하면 무,조건, 빵꾸남.
2. 중앙부처가 큰행사 단순히 하루짜리 행사는 용역업체로 살려낼수 있지만 올림픽급, 잼버리급 행사는 어쩔수 없이 지방조 직이 필요함. 올림픽 조직위도 헤드쿼터는 중앙부처랑 사기업에서 데려왔지만 실제 행사장, 루틴업무는 지방조직에서 차출 한 6,7,8,9급들로 채워서 돌리지 않으면(그리고 1번이랑 연결되는건데 지방조직 식으로 돈으로 무마하지 않으면) 행사 준비 가 될수가 없음. 대민업무하고 욕먹어도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기도 하고, 올림픽때는 거기 시청 도청 공무원 활용해야 업무 협조도 원활하고 텃새도 무마하고 할수 있음. 아직도 지방은 인맥 텃세 이런거 어마어마해서 중앙부처에서 뭔가 계획하고 해 서 그게 아래까지 내려오는가? 전혀 아님. 그래서 어떻게 지방조직을 사용하되 잘 콘트롤하면서 잘 달래면서 쓰는게 관건임. 잼버리는 여가부가 그런 콘트롤을 못한게 결정적 원인임.
3. 지방조직은 뭔가 예산을 방만하게 씀. 그냥 원래 성격 자체가 그럼. 출장 보고서 쭉 봤는데(mpm.go.kr) 그래도 여가부 농 림부 새만금청은 말이 되는 출장보고서임. 근데 부안군 전북 출장은 그냥 놀자출장임. 내가 지방조직에서는 일을 안해봐서 이게 허가가 나오는 이유는 잘 모르겠음.
3-1.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국외출장은 새는돈의 큰부분이 아니라는건 확실함. 일주일 공무원 3급이하 출장비 1명에 아무 리 많이 들어도(아프리카 뺑뺑이돌고 해봤자) 500만원 이쪽저쪽임. 의원, 장관도 해봤자 뱅기표만 뻥튀기라 1명당 천만원 잡으면됨. 많이 잡아서 출장단 1팀 7명 7천에 100건 출장 하면 70억임(실제로 그보다 작을건 확실). 1000억예산이라고 치 면 큰 부분은 아니긴 할것으로 예상됨. 다만 국민정서상 불붙이기 용으로는 화력이 대단할 것으로 예상.
4. ☆ 개인적으로는 국제 스카우트 연맹이 강제력이나 능력/예산부족, 이런 행사 할 역량이 없는 중앙부처(여가부), 그냥 하 던대로 하면 되겠지 했던 지자체의 환장의 콜라보라고 생각함.
4-1. 스카우트 연맹 탓을 하는건 아닌데, IOC랑 비교해보면 정치력 예산 자원이 비교가 안되는 조직이라는건 명확함. IoC는 손꼽히는 정치조직이고 예산이나 파워가 정부를 찍어누를만큼 어마어마함. 그냥 단순히 힘만 센게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도 엘리트 많고, 진짜 행사 세부적인것까지 매뉴얼이 정확하게 있음. 어떻게 조직을 구성하고 어떤 권한이 필요하고 어떤 돈이 어떤시점에 어느정도 필요하고 어떤 행사장은 시점마다 진행율을 체크해야만 하도록 매뉴얼이 영어 불어로 되어있음. 안지 켜지면 거의 국가수반 레벨에서 태클들어옴. 공무원들이 일을 안할수 없는 구조이고, 어느정도 수준이 되는 나라라면 팔을 비틀어서라도 올림픽을 실패할수는 없게 만들어진 매뉴얼임. 바로 이어서 개최하는 패럴림픽을 경험해 보면 ioc가 일을 얼 마나 꼼꼼하게 하는지 알수있음. (의외로 IPC는 IOC랑 아예 다른 조직임) 그에 비교했을때 국제 스카우트 연맹은 이런 꼼꼼 함 당연히 없을것이고, 정부가 말 잘 안들어도 강제할 수단이 딱히 없을듯함.
4-2. 그럼 여가부는 어떤가 하니 남의 부처라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이런행사 아주아주 많이해본 문화부나 행안부처럼 일을 못한건 확실함. 우선 공무원조직 장악하려면 대통령이랑 직통 되는 빅네임을 조직위원장으로 박아두는게 중요한데(조양호, 이희범) 그냥 여가부장관이 하고있고, 딱봐도 그냥 다 위에만 보고 잘되길 바라고 문제들을 윤색하는데 앞장서는 예스맨들일 거임. 예산권, 행정권도 없고 전문적이지도 않은 여가부가 도지사를 필두로 움직이는 전북을 통제한다? 말도 안됨. 그냥 여기 서부터 놀자판 벌어진거임. 게다가 중간에 선거때문에 도지사 바뀐다? 배가 이제는 이산저산 다니면서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여가부를 무시하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할게 눈에 보임.
ᄋ여가부는 아마 그냥 예산 내려오는대로 집행하면서 장관님 모시고 오프닝 대통령 행사나 잘 끝내면 행사는 지방조직이 어 찌저찌 돌리겠지(애초에 조직 자체가 이런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실패했을때의 무서움도 모를 가능성이 높을듯) 생각 했을거같고, 지방조직은 지들 하던대로 대강 뭐 지역축제에 차 막힌다. 바가지요금이다 말 많아도 그냥 욕 좀 먹고 넘어가겠 지 싶었을듯함. 일종의 기도메타인데 사실 날씨만 이정도로 덥지 않았다면 유야무야 어찌저찌 지나가고 아무도 관심없는 언 론홍보만 좀 하다가 넘어갔을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함. FINA수영선수권같은 대회도 엉망으로 했을게 뻔히 보이지만 어쨌든 성적이라는 결과가 있는 대회고 그냥 유야무야 넘어간 전형적인 대회라고 생각함. 영암도 망한건 맞지만 또 국민정서상 뭔가 익숙한 보이스카웃, 어린이, 외국청소년, 한국에 실망 이런 키워드가 F1관련 키워드보다 자극적이고 왠지 더 부끄러워서 불 씨가 확 커졌나 싶기도함.
ᄋ행사 지금도 많이 경험하는 공무원 입장에서 올림픽 매뉴얼같은 행사 매뉴얼을 여러 부처에서 모여서 머리 맞대고 만들어 서 계속 발전시켜나가면 참 좋겠는데(올림픽 경험 안해본 나라들은 심지어 그 매뉴얼을 읽어본적도 없음. 우리나라는 여름겨 울 다 해봤고 관련자들이 아직 공무원 하고 있어서 역설계? 복기가 충분히 가능함) 그런 노력이 너무 부족함. 개인적으로는 그런 체계화는 백인들이 잘하는거같긴함. 엑스포도 X4 광고 보고서는 이건 그냥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