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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혼모 “아이와 나만 남겨져… 불법입양 유혹에 솔깃했다”아이도 저도 모두 살아야 되니까요….”

notaram 2023. 7. 9. 18:46

20대 미혼모 “아이와 나만 남겨져… 불법입양 유혹에 솔깃했다”
입력2023.07.07. 오전 11:52  수정2023.07.07. 오후 12:07

“정부차원 경제적 지원책 절실
사회적인 편견도 바로잡아야”
‘미신고 영아’ 사망 27명 확인

“‘난임 부부가 아이를 원하고 있다’는 쪽지를 받았을 때 솔직히 아이를 포기하고 싶었어요. 아이도 저도 모두 살아야 되니까요….”

20대 미혼모 A 씨는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때 내가 아이를 보냈다면 어땠을지 섬뜩하다”며 3년 전 불법 입양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회상했다. 2020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부모와 연락을 하지 않는 상태였고, 아이 아빠는 임신 사실을 알고 얼마 되지 않아 연락을 끊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A 씨는 임신 후 건강이 나빠지면서 아르바이트 횟수를 줄여야 했다. 산부인과 정기 진료를 받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든 나날이 계속됐다. A 씨에게 유일한 ‘숨통’은 자신과 처지가 같은 미혼모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였다. A 씨는 카페에 “아이를 입양 보내야 할까요” “제가 잘 키울 수 있을까요” 등의 푸념 글을 올렸다. 어느 날 아이를 원하는 난임 부부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제안자는 “병원비, 출산 이후 산후조리비뿐 아니라 출산 때까지의 생활비를 제공하는 대신, 아이를 출생 신고 없이 넘겨달라”고 했다. 공식 입양 절차를 밟지 않고 친자식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부부들이 출생 미신고 아기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많은 미혼모가 당시의 저처럼 정신적으로 유약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불법 입양 제안이 들어오면 솔직히 혹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출생 미신고 영아’ 수사가 확대되면서 아이를 불법 입양 보내거나 극단적으로는 살해까지 한 미혼모들의 사연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김민정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미혼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이 열악한데 불법 입양으로 향하는 미혼모들에게만 돌을 던질 수 있겠냐”며 “미혼모 등 한부모 가정 지원을 위한 정책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오전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이 총 780건이라고 밝혔다. 이 중 사망 건은 27건으로 전날에 비해 4건 늘었다.

조율 기자(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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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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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은 임신과 상황 악화로 아이를 책임 지지 못 하는 엄마들을 위한. 법안이든 대책. 꼭 필요하다,무조건 출생 신고만 입법한것이 해결 방법일까? 아이를 양육하고 싶어도 미혼모의 경제적. 어려움과 어린 나이의 임신 출산 일정부분 사회에서 배려하는 방법도 찾아봐야 옳지 않을까,2023.07.07. 16:28
답글3공감/비공감공감48비공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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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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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지금까지 뭐했냐?2023.07.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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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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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친권포기하고 아이를 쉽게 기관에 맏길수 있다면 살해까지는 안갈수 있을거고 입양법이 조금 느슨해진다면 준비된 부모들이 아이를 잘 양육할수 있을텐데 우리나라는 그놈의 법들이 너무 빡빡하다 미혼모만잡아서 감옥보낸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2023.07.07. 17:17
답글0공감/비공감공감14비공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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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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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도 도움이 절실하지만 미혼부도 도움이 절실합니다2023.07.07. 16:28
답글0공감/비공감공감10비공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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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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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지 않는것도 문제다 여자나 남자나 다 똑같다2023.07.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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