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첫 작품인 SF 액션 영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미래에서 온 로봇과의 싸움을 그린 이 영화는 곧 SF 액션 영화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후속작인 터미네이터 2가 전편을 능가하는 엄청난 걸작이라는 평가와 폭발적인 흥행 실적을 기록한 것 또한 이 작품이 첫 발판을 훌륭하게 잘 마련한 덕분이다.
개봉 당시에도 파격적인 스토리와 엄청난 수준의 특수효과가 큰 호평을 받았다. 제작비는 당시 기준으로도 비교적 적은 650만 달러 정도였음에도 스톱모션 특수 효과와 저예산 부문과 분장 등 여러모로 시대를 뛰어넘은 퀄리티를 보여준다.[2] 현재도 제임스 카메론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인식되며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2008년 미 의회도서관 영구보존 영화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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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1997년, 모든 전략 방어 무기를 통제하는 컴퓨터 스카이넷은 지능을 갖추고 핵전쟁을 일으켜 인류의 절반 이상을 절멸시켜 버린다.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기계의 지배를 받아 시체를 처리하는 일 등에 동원된다.
그러나 존 코너라는 인물과 그의 지휘 하에 몇몇 인간이 기계의 지배에 대항하는 반란군을 결성하여, 기계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비상한 지휘력과 작전으로 인간을 이끈 사령관 존 코너는 마침내 스카이넷을 파괴하기 직전까지 간다. 이를 막기 위해 2029년 어느 날, 스카이넷은 타임머신에 터미네이터 T-800을 태워서 1984년 5월 12일의 LA로 보내게 된다. T-800의 목적은 존 코너의 어머니인 사라 코너를 찾아내 살해해서 존 코너의 탄생 자체를 막는 것이었다. 한편, 이 정보를 입수한 존 역시 카일 리스라는 젊은 용사를 타임머신을 통해 과거로 보내 사라를 지키게 한다.[11]
과거에 도착한 T-800은 사라 코너를 찾아 헤매면서 전화번호부 순서에 따라 동명의 여성들을 차례차례 살해해 나가면서 마침내 식당에서 일하던 평범한 여성인 진짜 사라 코너에게 도달하게 된다.[12] 사라는 영문도 모르고 쫓기기 시작하지만 카일 리스와 만나 카일에게 보호받게 된다.[13] 처음에는 미치광이 취급을 받던 카일 리스였지만, 사라를 계속 도우면서 신뢰를 얻게 된다. T-800의 집요한 추격으로부터 사라를 지키면서, 카일은 사라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모텔에서 T-800을 처치하기 위한 사제폭탄을 만드는 장면이 영화 후반부 직전에 나오는데, 그 도중에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끈질긴 T-800은 집요한 추적 끝에 사라와 카일의 은신처를 알아내 추격한다. 긴박감 넘치는 자동차 추적이 이어지고, 카일은 T-800이 발포한 총탄에 맞아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외피가 벗겨지며 기계골격 일부를 드러낸 사이보그 T-800은 탱크로리까지 흉기로 삼아 사라를 죽이려고 시도한다. 사라는 T-800의 추적과 살해 시도를 피하며 힘겨운 도주를 하게 된다. 카일이 사제 파이프폭탄으로 T-800이 탄 탱크로리를 폭발시키는 데 성공하지만[14] 보통 사람이었으면 시체도 못 찾았을 대폭발 속에서도 T-800은 절뚝거리는 모습으로 기어나오다 결국 쓰러진다.
마침내 T-800을 쓰러뜨렸다고 안도하던 두 사람은 불길 속에서 다시 T-800이 그 경악스러운 본모습을 드러내자 사이버다인 사의 공장 안으로 쫓겨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카일은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터미네이터의 골격 안에 폭탄을 쑤셔넣고 동귀어진을 감행했고, 폭발의 여파에 휘말려 안타깝게도 사망하고 만다. 사라는 폭발 때 터져 나온 T-800의 쇳조각에 맞아 다리에 상처를 입고[15] 기어서 카일에게로 다가가서 카일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는 사이 완전히 파괴된 줄 알았던 T-800이 상체만 남은 몸으로 끈질기게 기어서 사라를 추격해 온다. 사라는 슬퍼하다가 비명을 지르며 카일의 시신을 뒤로하고 왼쪽 다리를 다쳐서 걸을 수 없게 되자 팔을 짚고 남은 오른쪽 다리를 저으며 기어서 힘겹게 도망가고 T-800은 악귀처럼 팔을 뻗으면서 기어서 도망가는 사라의 발목을 잡으려는 듯 싶지만 사라가 뿌리치며 도망갔다.[16] 두 번이나 탈출에 실패한 절체절명의 위기, 그러나...
사라 코너 : You're terminated, fucker!(넌 이제 끝났어, 이 씨발놈아!)[17]
여태껏 쫓기기만 하던 사라가 쫓아오는 T-800을 압축기 안으로 유인한 뒤 완전히 분쇄하여 승리하게 된다.[18] 사라는 구급차에 실려서 치료를 받게 되지만[19]... 시신으로 운구되는 카일의 모습[20]을 보며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
몇 달 후, 사라 코너는 카일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게 된다. 그 아이가 바로 미래에 인류를 구원하게 될 존 코너. 즉 미래의 존은 이미 카일이 자신의 아버지인 것을 알았고, 그리고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사랑에 빠져 터미네이터에게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미래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보낸 것이었다.
사라는 훗날 존에게 남기고자 여러 말을 기록해 나가면서, 머지않아 다가올 거대한 폭풍을 예감하며 홀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난다. 주유소 주인 할아버지와 손자의 피부색, 언어로 미루어볼 때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미국을 벗어나 은신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종 결전 사태 수습 중 T-800의 잔해에 일부분이 파괴된 CPU와 부숴지지 않은 한쪽 팔이 남아있었고, 그 자리는 사이버다인 시스템즈의 공장이었다. 이 CPU가 스카이넷의 탄생 원인이 된다. 아직 남아있던 또 하나의 반전. 이후 이야기는 터미네이터 2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