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에 급변하는 혈압… 준비·정리운동 필수
[생리학 박사 나흥식의 몸이야기]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입력 2023.06.22. 03:00
운동이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 질환 예방과 치료에 좋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혈압이 오르는데 왜 고혈압을 줄일까요.
운동을 하면 교감신경 흥분으로 심장이 강하고 빨리 뛰어 혈압이 올라갑니다. 근육이 수축하면서 정맥의 피를 심장으로 많이 보내는 것도 혈압을 높이는 원인입니다. 이 두 작용은 재빠르게 작동하여 운동의 시작과 동시에 혈압이 오르는 효과가 나타나지요.
운동을 어느 정도 하면 근육에 젖산과 같은 대사산물이 축적됩니다. 젖산은 혈관을 이완하여 혈압을 낮추며, 근육이 몸무게의 40% 이상 되기 때문에 혈압이 내려가는 폭도 상당합니다. 다만 젖산이 만들어지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운동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래도 운동이 초반에 혈압을 급격히 높인다면 좋다고만 할 수 없겠지요.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준비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운동 전에 약간의 땀이 날 정도로 준비운동을 하면, 혈압의 큰 변화 없이 근육에 젖산이 축적되어, 본 운동을 시작할 때 혈압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운동을 정리할 때도 강도를 천천히 줄이면,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요. 준비와 정리 운동이 근육과 관절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혈압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주니, 운동 효과를 제대로 높이는 데 이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