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도 지문·얼굴인식으로... 구글 “비번 종말 시대 열렸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입력 2023.05.04. 09:49업데이트 2023.05.04. 10:20
구글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구글 관련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비밀번호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로그인할 수 있는 ‘패스키(Passkeys)’ 기술을 출시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기술은 알파벳과 숫자가 조합된 비밀번호가 아닌 사용자의 지문이나, 얼굴 인식, 화면 잠금 개인 식별번호(PIN) 등을 이용해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에 개인 신분 확인용 패스키를 저장하고, 이 패스키를 활용해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간단한 지문 인식만 하면 로그인이 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서버에 비밀번호 정보를 남기지 않고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유출되는 개인정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비밀번호는 피싱이나 해킹에 노출될 수 있지만, 패스키는 안전하다. 구글은 “패스키 자체가 로컬 PC나 모바일 기기에 저장돼 있어 사용하는 서비스 회사 측 서버가 해킹당해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없다”고 했다.
구글은 이를 “비밀번호 종말 시대의 시작”이라며 “가장 쉽고 안전한 로그인 방법이자 비밀번호 없는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자평했다.
구글의 패스키는 생체 인식 방식으로 아예 비밀번호를 없애려는 테크 업계 움직임의 연장선상이다. 작년 5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 표준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글로벌 IT 기업 250여곳이 참여한 ‘파이도 연합’도 비밀번호 완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작년 9월 운영체제인 iOS 16에 비밀번호를 없앤 로그인 기능인 패스키를 도입했다.